디자인 일을 하며 와콤 펜을 하루 종일 잡고 있었던 저는 어느 날부터 오른쪽 엄지손가락 마디 통증을 겪게 되었습니다. 단순 피로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손가락이 굳고, 펼 때마다 딸깍 소리가 나는 현상까지 생겨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고 방아쇠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경험한 진단·물리치료·주사치료 과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증상의 시작
처음에는 "많이 써서 아픈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아침마다 손가락이 뻣뻣했고, 엄지를 펼 때마다 걸리는 느낌과 소리가 동반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물건을 잡을 때도 통증이 심해져 단순 피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병원 진단: 방아쇠증후군
정형외과에서 손가락 관절을 눌러보고 움직임을 확인한 뒤, 바로 방아쇠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엄지손가락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활차)가 좁아져 생긴 문제"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3. 물리치료 경험
초기에는 적외선 치료와 전기 자극 치료를 받으며 통증 완화를 시도했습니다. 치료 직후에는 확실히 편해졌지만, 며칠 지나면 다시 뻣뻣해지는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꾸준한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병행되지 않으면 완전한 개선은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4.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필라테스 선생님 추천으로 찾은 동네 병원
나: "이 동네 정형외과 가보셨어요?"
선생님: "그럼요~ 여기 싹 다 가봤어요."
나: "추천 좀 해주세요!"
선생님: "다른 건 권하지 않고 꼭 필요한 진단만 딱 해주는 곳이 있어요. 거기 가보세요."
이렇게 소개받아 방문한 병원에서 결국 주사를 맞게 되었습니다.
주사 전 의사 설명
- 드물게 체내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주어 일시적 생리 불순이 나타날 수 있음
- 대부분은 일시적이며 자연 회복됨
- 부담스럽다면 약물치료 + 물리치료 병행 가능
- 그래도 호전이 없을 경우 활차 수술이 최종 대안
제가 수술 얘기에 놀라자, 선생님은 "마지막 최선의 방법이 있다는 게 어디예요? 오히려 다행이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사 후 변화
엄지손가락 기저부에 주사 두 대를 맞았고, 순간 따끔했지만 통증은 바로 줄었습니다. 주사 부위에는 멍과 자국이 남아 며칠간 붕대를 감고 생활했지만 효과는 즉각적이었습니다. 단, 반복 주사는 권장되지 않아 이후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받았습니다.
5. 치료 후 관리와 예방법
- 작업 시 펜·마우스 사용 시간을 줄이고 틈틈이 스트레칭하기
- 손목 받침대를 활용해 부담 줄이기
- 스마트폰은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기
- 무거운 물건은 손가락 대신 손바닥으로 받치기
- 통증이 심하면 무리하지 말고 즉시 휴식하기
정리하며
엄지손가락 통증은 단순 피로가 아니라 방아쇠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저처럼 반복 작업이 많은 분들은 작은 신호라도 무시하지 말고 조기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치료 자체는 어렵지 않았고,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손 건강은 곧 생활의 편안함이라는 걸 이번에 크게 깨달았습니다.